그녀가 죽었다는 SNS와 관음증, 집착 등을 소재로 현대 사회의 어두운 면을 조명하는 심리 스릴러입니다. 주인공 정태(변요한 분)는 부동산 중개인으로, 고객의 집을 몰래 드나들며 타인의 삶을 훔쳐보는 은밀한 관음증적 취미를 즐기고 있던 중, 유명 인플루언서 소라(신혜선 분)의 일상에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소라가 만들어낸 이미지와 실제 모습 사이의 괴리에서 오는 모순이 정태의 집착을 더욱 강화시키며, 두 인물은 얽히고설킨 위험한 게임을 펼칩니다. 영화는 정태가 소라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현대인의 SNS 중독과 이미지 관리, 관음증적 심리를 통해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적 전개를 이끌어 갑니다.
정태와 소라, 관찰자와 피관찰자의 위험한 관계
영화는 관찰자와 피관찰자로 나뉜 두 주인공의 관계를 통해, 개인적 집착이 어떻게 위험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정태는 타인의 사생활을 훔쳐보며 자신의 고독한 삶을 잊고자 하는 인물로, 우연히 만난 소라에게 매료되어 그녀의 SNS에 집착하게 됩니다. 소라는 반려동물 구조와 비거니즘을 홍보하는 인플루언서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와 반대되는 모습을 가진 다층적인 인물입니다. 정태가 소라의 집을 방문해 그녀의 시신을 발견하게 되면서 그의 비밀스러운 삶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그는 자신이 범인으로 몰리면서 의문의 인물에게 협박을 받게 됩니다. 이들의 관계는 사회적 지위와 이미지가 어떻게 집착을 촉발할 수 있는지 경고하며, 개인적 탐닉이 예측 불가능한 위험으로 변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SNS상의 이미지와 거짓된 자아
소라의 삶은 SNS에서의 빛나는 모습과 실제 내면 사이의 커다란 괴리를 보여줍니다. 그녀는 반려동물 보호와 자원봉사 활동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이 모든 것이 외부의 시선을 위한 쇼에 불과합니다. 영화는 그녀가 보여주는 공허한 선행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SNS가 개인의 자아를 어떻게 왜곡시키고 있는지를 고발합니다. 소라는 자신의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거짓된 삶을 살고,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과 실제 자신 사이의 격차를 끊임없이 조율해야만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녀가 벌이는 행동과 선택들은 자신의 이미지와 영향력을 강화하는 도구에 불과하며, 이런 거짓된 자아의 이면이 영화 후반부에서 비극적 사건으로 연결됩니다. 영화는 이와 같은 SNS상의 허위와 과도한 이미지 관리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심리적 부담을 줄 수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냅니다.
충격적인 반전과 스릴러적 긴장감
영화의 중심에는 스릴러 장르의 전형적 요소인 반전과 긴장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관객은 정태의 시선으로 소라의 삶을 관찰하고,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을 함께 경험합니다. 그녀가 죽었다의 반전은 스릴러 장르에서 자주 사용되는 설정인 “피해자인 줄 알았던 인물이 사실은 범인이었다”는 전개로, 관객이 의심하던 이들의 관계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며 긴장감을 극대화합니다. 정태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며 추적하는 과정은 관객에게도 강한 몰입을 유도하며, 스릴러적 장치로써 그의 의심과 집착이 극단에 다다르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이야기의 긴장감을 고조시킵니다. 이러한 반전 구조와 긴박한 전개는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큰 충격을 주며 스릴러로서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변요한과 신혜선의 섬세한 연기와 저예산 영화의 한계
그녀가 죽었다는 변요한과 신혜선 두 배우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변요한은 정태의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해, 관음증을 가진 인물의 불안정한 내면과 현실에 대한 불만을 실감 나게 전달합니다. 신혜선 역시 이중적인 삶을 사는 인물로서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여, 외부에 비치는 공허한 이미지와 그 이면의 불안정한 감정을 생생히 연기합니다. 그러나 일부 관객들은 저예산 영화의 특성상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며, 스릴러 장르의 깊이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도 남겼습니다. 영화가 전달하는 주제의식과 배우들의 연기는 뛰어나지만, 연출적 완성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도 존재해 아쉬움을 자아냅니다.
총평
그녀가 죽었다는 SNS와 집착, 그리고 인간 관계의 이면을 심도 있게 탐구한 스릴러로, 현대 사회의 허구적 자아와 개인의 집착이 불러올 수 있는 위험을 잘 그려낸 작품입니다. 정태와 소라의 불균형한 관계와 SNS상의 거짓된 이미지는 관객들에게 인간관계의 허상과 SNS의 허무함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주연 배우들의 열연과 영화 속 숨겨진 메시지들은 관객들의 몰입을 돕고, 각 캐릭터가 겪는 심리적 변화를 통해 현대인의 고독과 외로움을 조명합니다. 비록 저예산 영화의 한계로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으나, 그녀가 죽었다는 한국 스릴러 장르에서 SNS와 집착을 흥미롭게 다루며, 감정적 몰입과 함께 인간 내면의 어두운 면을 탐구한 의미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